멕시코이야기

[멕시코이야기] 푸에블라 사람들은 어쩌다 'Pipope'가 되었나

Blogin365 2023. 9. 2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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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서울 사람을 '서울깍쟁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멕시코에도 각 도시와 지방 사람들을 부르는 별칭 혹은 멸칭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멕시코시티 사람들을 'Chilango', 몬테레이 사람들을 'Codo'라고 부르기도 하죠.

 

위 두가지 예만큼이나 널리 사용되는 멸칭 중에는 푸에블라 사람들을 지칭하는 'Pipope(삐뽀뻬)'라는 말이 있습니다.

푸에블라
푸에블라

Pipope란?

 

Pipope는 pinche poblano pendejo의 줄임말입니다.

 

영어로 번역하면 Fucking stupid poblano, 한국어로 하면 형편없는 머저리 푸에블라놈들 이라는 뜻 쯤이 됩니다.

 

그 뜻을 알고 나면, 멸칭인 점을 감안해도 상당히 원색적이고 흔히 쓰이는 별칭이라는 것이 다소 의아하기까지 합니다.

 

푸에블라 사람들은 어쩌다 Pipope가 되었나?

푸에블라 사람들이 이처럼 원색적인 멸칭을 받게 된 것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다만 아래와 같은 근거들이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있습니다.

 

1) 정통 카톨릭을 고수하는 보수적인 문화

 

아래 기사에 따르면, 수도인 멕시코 시티와 유럽과 연결되는 항구 도시인 베라크루즈 사이에 위치한 푸에블라는 종교적인 색채를 띈 계획도시로 지정되었고 스페인 본토의 많은 종교 의식이 전파되었다고 합니다.

 

이때 스페인의 보수적인 정통 카톨릭 예식을 들여오고 이를 대를 이어 계승하면서 지역 전통이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방향으로 나갔다는 설명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그들의 문화가 외부인들의 입장에서 보수적인 거만하여 허례허식이 가득한 일로 보였던 것 같습니다.

 

https://www.milenio.com/politica/comunidad/que-significa-la-palabra-pipope-y-por-que-la-usan-hacia-los-poblanos

 

 

2) 지리적인 특성에 따른 외부인에 대한 경계심

 

독일인들이 터키인들을 경계하고 미워하듯이 가끔은 이웃 나라, 지방의 사람들이 먼 나라 이웃보다 경계의 대상이 됩니다.

 

Pipope라는 말 자체도 멕시코 시티인들이 푸에블라인들을 경계하면서 사용하기 시작한 말입니다.

 

지리적으로 인접한 두 지역 사람들 사이에는 역사적으로 자연스럽게 경계심이 형성되었고 문화적인 특색을 상호 이해하지 못하고 이상하게 행동하는 외부인으로 경계하는데서 나온 말이라고 생각됩니다.

 

 

Pipope의 새로운 의미

 

그 형성 이유가 어떻든간에 원색적인 비난을 사용하여 누군가를 지칭하는 것은 썩 유쾌한 일이 아니며 일종의 낙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요즘은 가벼운 농담 정도로 치부하거나 그 단어의 뜻을 달리하여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석하고는 합니다.

 

그 중 하나로, 멕시코 내에서도 관광도시로 유명한 푸에블라의 전통 수공예 작품을 자랑하기 위해 완벽한 푸에블라의 작품 pieza poblana perfecta이라는 뜻으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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