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식사 예정은 굳이 멕시코에서만 국한된다고 하기보다는 서유럽 일반에서 통용되는 부분이 있다. 식사 예절을 잘 익혀 식사 자리에 초대받았을 때 초대한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
멕시코에서는 식사 중 혹은 식사가 끝난 후에는 되도록 빨리 식탁 위에 있는 접시를 치운다. 한국에서는 소위 밥 먹는 데는 개도 안 건드린다고 할 정도로 식사 중 테이블을 정리하거나 방해가 될만한 행동을 극히 꺼리지만, 멕시코에서는 이미 다 먹은 식기를 빨리 치우고 다음 음식을 내오거나, 깨끗한 테이블에서 대화를 나누는 것이 매너로 생각한다. 그래서 식탁의 접시 등을 치우기 위해 식당에 가면 종업원들이 상당히 분주하며, 가정에서는 가정부나 집주인이 상당히 바쁘다. 이런 문화를 잘 모르는 한국인 입장에서 처음 멕시코 식당이나 가정에 방문하면 빨리 먹고 나가라는 건가 싶은 오해를 할 수도 있다.
멕시코인들과 식사하면서 또 하나 주의해야 점은 음식을 먹으면서 소리를 내지 않게 주의하는 것이다. 멕시코인들을 비롯한 서구권에서는 음식을 먹을 때 입으로 소리를 내는 것을 매너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음식을 먹으면서 낼 수 있는 쩝쩝 거리는 소리나 냠냠 거리는 소리를 상당히 거슬리게 생각할 수도 있다. 인종 차별까지는 아닐지 몰라도 멕시코인들 중에는 한국인들의 이런 특징을 놀림이나 조롱거리 삼아 따라 하는 경우도 간혹 있다.
멕시코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고 이미 한국에서도 많이 개선된 부분이긴 하지만 나눠먹는 문화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찌개를 덜어먹지 않고 한 냄비에 놓고 여러 사람이 같이 떠먹는다든지, 누군가 먹던 음식을 나눠준다는지, 본인의 식기를 이용해 덜어먹을 음식을 퍼낸다든지, 술잔을 돌린다든지 하는 문화는 지양해야할 행동이다. 이를 보고 인상을 찌푸리는 외국인들이 많으며, 비위생적인 것을 너머 야만적이라고 표현하는 이도 본 적이 있다.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들이 라면이나 아이스크림 등을 한 용기에 넣고 나눠먹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데 아이러니하면서 한편으로 씁쓸했던 경험이 있다.
면이나 누들을 먹을 때도 주의를 요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면치기한다고 후루룩 면을 소리 내서 먹지 많은 것인 기본이다. 또한 라면이나 냉면 같은 동양의 면을 먹는 거라면 상관이 없겠지만 파스타 같은 서양의 면류를 먹을 때는 라면처럼 뚝뚝 끊어서 먹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포크와 수저를 이용해 한 입에 넣을 양을 돌돌 말아 입에 쏙 넣어 먹는 것이 바람직하며 라면처럼 뚝뚝 끊어 먹거나 후르릅 빨라드린다면 불편한 시선을 느끼기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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